방탄커피 중단 (feat. 위궤양)
아침을 방탄커피로 대신하기 시작한 이후 7개월이 흘렀다.
시간이 없어 방탄커피를 못 마신날과 마신날의 활력 차이를 실감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에 크게 신경을 못 쓰더라도 아주 느린 속도이긴하지만
몸무기게 조금씩 줄고, 복근이 약간이 드러나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유지해나가던 7월경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느꼈다.
점심 때쯤부터 위에서 목까지 뭔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보기에는 요즘 업무가 널널해진 편이었고,
사무실에서 마시는 음료가 몸이 안 맞나 생각이 들어 바꿔도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작열통을 끄고 싶어서 물을 많이 마셔봤지만,
그때만 잠깐 시원해졌을뿐 화장실 가는 횟수만 자꾸 늘어났다.
주변에 의료인이 있어서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빈속에 커피를 먹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빈속에 커피를 먹으면 위의 점막층이 깎여 나가는데,
회복보다 깎여 나가는 속도가 빨라 점막층이 다 깎여버리면
그때부터는 위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꽤 들은 적이 있었고, 고통이 심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7월 25일부로 아침대신 방탄커피를 마시는 것을 포기하였다.
방탄 커피를 중단하자마자 바로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2~3일 내로 작열통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작열통의 원인은 방탄 커피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효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체질상 안 맞는 식이요법이니...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앞으로 아침 방탄 커피 식이요법은 자신의 위가 커피에 대해 저항력과 회복력이
강하다고 자부하는 분에게만 추천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