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가열기구의 대세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불꽃이 눈에 보이는 가스레인지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꽃이 눈에 보인다'는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감성적인 이유보단 전 집주인이 두고 간 공짜 가구이기 떄문입니다.
감성보단 역시 현실적인 이유가 더욱 중요한 법이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가스레인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쓰기 위해 레버를 돌리면 잠깐 불이 켜졌다가 삐- 소리와 함께 불이 꺼져버리는 것이 화가 나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삐- 소리를 무시하고 레버를 한참 잡고 있으면 제대로 작동되기에
이 상황의 원인을 날이 추워서 가열이 시간이 필요한 건가라는 멍청한 추론을 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가스레인지 오른쪽 위 구석의 아주 작은 경고문에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가스레인지에 건전지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죠.
건전지를 교체하려면 건전지의 위치를 알아야하는데...
상판에서는 찾을 수 없길래 매립되어 있는 가스레인지를 뽑아 봤습니다.
역시나... 아래쪽에 있었네요. 잘 모르고 힘 못 쓰는 사람은 조금 곤란하긴 하겠지만
음식물이 튀거나 불길이 닿을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문제였죠.
새 건전지를 구해서 교체해주니 가스레인지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이든 기계든 역시 밥을 잘 줘야 잘 작동하는 법이죠.
가끔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밥 먹을 때마다 사용하는 제품인데,
이제서야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니...
약간의 자괴감이 제 마음을 슬프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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