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와인병 등 고급 술들의 용기는 이쁜 유리병들이 많습니다.
유려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들죠.
술을 다 마신 뒤 그냥 버리기 아까운 이 병들...
유리잔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한 번 시도해 볼까 합니다.
제 지갑과 간 건강을 바쳐가며 모은 유리병들,
그리고 이번 유리잔 제작을 도와줄 도구들입니다.
유튜브와 블로그들을 살펴보니 사포질이 그렇게 오래걸린다고 하는데...
시간을 넉넉히 잡고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열심히 모은 유리병들이긴 한데...
병을 잘라 유리잔으로 만들 생각을 해보니
이렇게 각이 져 있으면서도 굴곡이 이쁘지 않은 것들은
굳이 시도해볼 가치가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병들은 우선 제외시키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타자는 이렇게 옷을 잔뜩 입고 있는 '골드 라벨'부터.
투명한 몸을 꽁꽁 감싸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손이 가장 많이 갈 것이니 먼저 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죠.
다이소에서 구매한 레인보우 뜨게실을
유리병의 적당한 높이에다가 감아줍니다.
연료를 머금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굵은 실을 사용해야 했는데,
뜨게실만큼 적당한 것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집에 실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굵은 실은 없어서
이렇게 따로 구매한 것인데... 이거... 이번에 사용한 뒤로
언제 또 사용하게 될 지 조금 걱정이네요.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감아 준 실을 에탄올 등 불이 붙을 수 있는 연료로 적혀줍니다.
온도 차에 의한 팽창과 수축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에만 연료가 있어야만 하며, 충분히 온도를 올려 줄 수 있어야 하죠.
연료가 다 타서 뜨개실이 타오를 때 쯤,
그을음은 유리의 외관을 망치니 물에 바로 담궈줍니다.
자료 조사에 의하면 사선으로 담그는게 포인트라고 하더라구요.
뜨겁게 달아오른 병은 물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온도가 내려가게 되는데,
급격하게 수축하며 '바사삭'과 같은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담근 유리병의 깨진 선은 아주 개판이네요.
저만큼을 사포질 하라고? 어휴... 어느 세월에... 이건 아니지...
그리고 더 큰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균열간 것이 아래쪽을 침범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저 금간 것 이상으로 갈아내야 된다는 뜻이 되는데...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아이 안해. 이 병은 실패다!
그렇게 투명한 병들부터 모두 수술대로 올랐는데...
더 심하게 아래쪽으로 균열이 가면서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갈색병인 '칼루아'가 조금 이쁜 단면을 보여주긴 했는데...
금이 아래쪽으로 침범한 것은 똑같았습니다.
하하하.... 이게 뭐람... 성공률이 낮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처참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쓰이지 못 한 사포와 유리병 조각 거름망으로 같이 버려질 걸레...
하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리칼로 병을 자르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아 모르겠습니다. 허탈감이 너무 커서 그런가
역시 사서 쓰는게 최고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정말 나중에 이 허탈감이 잊혀지면
그때 쯤이나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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