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0년 2월 중순.
입주한 집이 너무 습했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누수가 있던 집이니... 습기는 차고 넘칠정도로 많았던 것이다.
그렇게 구매하게 된 제습기는 2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잘 사용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제습기가 빠른 소리로 삑삑삑삑삑삑 거리기만 하며
정보가 출력되는 곳이 제대로 켜지지 않고 계속 반짝이기만 했다.
최근 커피 찌꺼기로 탈취를 진행 중이었는데, 그게 문제인가?
정말 연관성이 없긴하지만 최근 달라진 점이라곤 이것 하나밖에 없었기에...
우선 간단한 문제일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며 필터 청소부터 진행했다.
2년 넘게 청소를 안 한 덕분에 먼지가 굉장했기 때문에 정말 굉장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화면 반짝임과 삑삑삑삑 소리만 계속 출력 될 뿐이었다.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 일 만 사용하지 못하면 곰팡이가 올라올 생각에 치가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고이 모셔왔던 사용설명서가 떠올라서 찾아 꺼내 봤더니
계속적인 경고음발생의 경우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한다.
아니 이게 무슨....?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따로 알아보니까
이미 폐업한 회사라고...
하하하... 이거 참...
사실상 쓰레기가 되어버린 제습기...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직접 수리해서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전자기판에 대한 조예는 하나도 없지만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어려운 분해작업을 거쳐 맞이한 회로기판은 역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나하나 뽑아보며 각각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려해도 그 한계는 명확했지만
이게 의외로 해결법은 찾았다. 5개가 나열되어 있는 것들 중 가운데 것을 뽑으니
정상 작동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뭔가... 뭔가 기능하나가 멈췄을테지만, 내가 사용하지 않는 기능인 것 같기에
그냥 저대로 다시 조립을 했다. 몇 일이 지난 지금도 잘 작동이 되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겨버리더라도 지금 당장 몇 일 더 쓸 수 있으니 만족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나의 창고방의 건조함을 위해 잘 노력해 줬으면 한다.
고장 난 몇 일간 방의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이 가습기의 성능은 확실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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