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네트망을 수리하여 사용하길 여러번... 그 주기도 점점 짧아져 갔다.
수리 횟수를 한 손으로 세기가 어려워질 때 쯤, 드디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떨어져 나가버린 양면 폼 테이프를 유심히 보다가 싱크대 윗 수납장의 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싱크대 윗 수납장이라는 것이 그렇게 튼튼한 것은 아니지만,
다 합쳐도 몇 kg이 되지 않을 주방도구를 지탱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른 뒤, 즉시 저 틈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봤다.
지금 가지고 있는 네트망은 좌우로 긴 편이니까...
세워두면 떨어질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예전에 사두고 사용하지 못 했던 네트망과 후크가 생각났습니다.
거의 5개월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창고에 박혀 있었는데,
드디어... 드디어 빛을 보게 되는군요. 너무나 기쁩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크기가 똑같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막상 설치해보니까 별 문제는 없더라구요.
어차피 위로 긴 부분은 싱크대 윗 수납장에 가려져 버려서 말이죠.
접착력이 떨어져서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부품들이긴 하지만,
예전보다 걸리는 부담이 훨씬 적을테니 이 정도 재사용은 가능하겠죠.
주방 도구를 다 걸어둔 모습입니다.
예전엔 가위가 너무 무거워서 못 걸어뒀었는데,
요번에는 걸어둘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싱크대 위에 놓아두었더니... 가위에 녹이 쓸더라구요.
그래도 연결부만 녹이 쓸어서 그냥저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완전히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너무나 좋습니다.
예전에 설치한 것도 나름 뿌듯했었는데,
지금 설치한 것과 비교해보니 왠지 초라한 것 같은 느낌이...
역시 비교라는 것은 사람을 슬프게 하는 요인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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